'발신자 번호 표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2.19 작은 행복을 잃다...
  2. 2007.10.04 전화기로부터의 해방 (6)
어제까지 약 1년 가까이 핸드폰의 '발신자 번호 표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서

작은 행복을 느끼고 살았는데,

이번에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서 부득불 필요할 때가 있어 다시 서비스를 신청하게 되었다.

내가 사용하는 통신 업체에선 어차피 가격은 무료였으니 관계가 없지만 그래도 안 쓰는게 훨씬 더 좋은데.

여력만 된다면 '발신자 번호 표시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외용 전화기와

기존에 사용하던 전화기를 따로 두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여력이 없다, 흑.

언제쯤 다시 이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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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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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여행에서 돌아온 후부터였으니까 휴대폰의 '발신자 번호 표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지도 어느덧 열 달째가 되어가고 있다. 혹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요즘 그거 얼마나 한다고 안 쓰냐고 물어 보기도 하는데, 내가 사용하는 이동 통신사의 CID 서비스 요금은 무료다. 내가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요금 때문이 아니라 단지 스스로의 선택일 뿐이다.

 솔직히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처음 한 달 정도는 약간 불편함을 느끼도 했다. 전화가 올 때 누군지 모르는 건 별 관계가 없었는데 부재 중 전화가 있을 때가 문제였다. 기다리던 친구의 전화는 아닌지, 혹은 다른 중요한 전화는 아니었는지 하고. 하지만 그러한 불편도 잠시뿐이었고 난 차츰 더 휴대폰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자신을 느꼈다.

 발신자 번호 표시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 2001년이었고, 처음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난 계속 서비스를 이용해 왔었다. 사실 처음에는 그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 어떤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냥 당연한 것이 되었기 때문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다. 그리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편리한 점도 분명히 있었다. 누구한테 전화가 오는지 알게 되니까 굳이 누구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바로 통화를 할 수 있었고, 부재 중 전화가 와도 누구인지 알고 다시 상대방한테 전화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바로 그 편리함들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그 편리함을 이용해 때로 비겁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끔 받기 싫은 전화가 오면 일부러 안 받기도 하고, 혹은 괜히 퉁명스럽게 받기도 했다. 전화를 받지 않고는 나중엔 몰랐다느니, 바뻤다느니 하는 거짓말까지 하기도 했다. 물론 많이 그랬다는 건 아니다. (약간의 변명...)

 서비스는 편리한데, 내가 그 편리함을 이용해 비겁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내게 불편한 것이었다. 그래서 난 스스로 비겁해지지 않기로 결심했다. 아예 발신 번호 표시가 되지 않게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열 달. 지금 내가 얻은 것은 조금의 자유와 설레임이다. 전화가 올 때,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설레임. 부재 중 전화가 있어도 궁금해 하지 않고 필요하면 다시 전화하겠지 하는 여유. 어떻게 생각하면 예전에는 부재 중 전화 번호가 표시가 되니까 더 전화에 신경을 안 써도 될 것 같았는데, 번호 표시가 되지 않는 지금이 더 전화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뭐, 못 받을 수도 있는거고, 필요하면 또 하겠지 하고. 그러니까 나는 휴대폰에 대항해 자유를 얻은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하나 더 얻은 건 전화 예절이다. 내게 전화가 왔을 때,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니까 내가 다른 사람한테 전화를 걸 때도 꼭 나 누군데 하고 말을 한다.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면 번호를 보고 뻔히 알지만서도 상대방이 전화를 받은 후에 꼭 "응, 나 누군데..."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또 계속 그렇게 하게 되다 보니까 오히려 이게 더 좋아졌다. 전화하는 맛이 더 난다고 할까나.

덧. 선배 한 명이 내가 이걸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취직하고 나면 꼭 필요하게 될 거라고 하던데. 회사에서 오는 전화를 피해야 한다고. 그럴려나...;;

덧2. 요즘 유행하는 그 원링 스팸인지 뭔지도 나랑은 전혀 연관이 없어졌다. 한 번 울리고 끊겨도 번호를 모르는 걸 어떻게 해, 크.

Posted by 바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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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upenn.tistory.com BlogIcon 미라클러 2007.10.04 11: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이제 발신자표시 서비스가 너무 익숙해져서 없으면 뭔가 어색할 것 같더라구요 ^^;;

  2. Favicon of http://www.i-rince.com BlogIcon rince 2007.10.05 10: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금은 아니지만 연애를 하지 않았던 시절 한 6개월동안 휴대폰 없이도 살아봤답니다. 정말 편하더군요. 본인은 편한데 주변에서 아주 불편해합니다. 몇년이 지나서 결혼한 지금에도 마음 같아선 휴대폰 없애버리고 싶답니다. ^^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07.10.05 14: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확실히 휴대폰이 없으면 불편한 건 본인이 아니라 주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친구들이 가끔 뭐라고 하죠.
      왜 전화 했는데, 다시 전화 안 했냐고...

  3. Favicon of http://grey-chic.tistory.com BlogIcon 필그레이 2007.10.05 22: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앗.정말 불편할거같긴한데...사실 저는 가끔 방해받고 싶지않을땐 아예 전화를 안받는 습관도 있어놔설,,,,그럴땐 가려서 받아야하거든요.꼭 받아야하는 전화,안받아도 되는 전화...그러고보니...안받아도 되는 전화에 속하는 사람한테 괜히 미안해지네요.ㅋㅋ

    맞아요.그래도 취직하시면 아마도 꼬옥 필요할꺼예요.가려받아야죠.^^;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07.10.05 22: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헤헤. 저도 그 안 받아도 되는 그룹이 미안하더라구요.

      그나저나 이번에 취업 준비하고 있는데, 역시 취직하면 필요하게 되려나요.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