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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행과 사진 2008.09.01 21:54 |

동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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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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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감독 허진호 (2001 / 한국)
출연 유지태, 이영애, 박인환, 신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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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개인적으로 최고의 한국 영화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영화 <봄날은 간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극장에서였다. 당시 극장가에는 이 작품 말고도 이런, 저런 사랑류의 영화들이 많이 걸려 있었다. 이 영화도 처음부터 그다지 기대를 하고 본 건 아니었고 그냥 또 눈물 좀 짜내는 흔한 멜로겠거니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극장을 나올 때 이 영화는 적어도 내게 있어선 그런 흔한 영화가 아니게 되었다.

제일 처음 극장에서 영화를 봤을 땐, 난 참 은수가 미웠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상우가 다른 남자와 여행을 간 은수를 쫓아가 은수의 차를 열쇠로 긁을 때는 그 열쇠 소리가 내 마음마저 긁어 놓는 것 같았다. 두번째로 영화를 봤을 때, 그때는 은수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미 사랑의 아픔이란걸 상우보다 더 잘 알고 있던 은수는 그런 아픔을 또 겪게 될까봐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세번째에는 상우와 은수, 어느 한 쪽을 편들지 않게 되었다. 난 이미 두 사람을 다 아는 기분이었으니까.

다섯번째인가 여섯번째로 영화를 볼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바람이 부는 넓은 초원에서 상우가 그 바람 소리를 녹음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영화의 중반에 보면 상우가 은수의 콧노래 소리를 녹음하는 장면이 있다. 난 문득 상우가 바람 소리를 담고 있는 그 테잎이 은수의 노래 소리가 녹음되어 있던 그 테잎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번 그런 생각이 들고 나니 왠지 꼭 그럴 것만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물론 내 친구 한 놈은 그건 너무 억측이라고 무시해 버렸다만.)

얼마 전에는 승호님이 올려 놓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다가 잊고 있던 또 다른 것도 생각이 났다. 피가 나는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다 문득 상우가 떠오른 은수는 상우를 찾아온다. 하지만 상우는 더 이상 예전의 상우가 아니고 둘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지게 된다. 바로 그 장면에서 앞쪽에 있는 상우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인사를 하고 뒤로 걸어가는 은수는 아웃 포커싱으로 처리가 되는데. 여기서 은수가 잠시 뒤를 돌아 보며 상우에게 손을 흔들 때, 비록 아웃 포커싱이지만 난 밝게 미소 짓는 은수의 얼굴을 보았다. 흐릿했지만 그건 분명히 웃고 있던 얼굴이었다. 은수는 상우와 다시 만나기를 원하며 찾아 왔던 것이었고 상우가 원치 않는다는 걸 알고 인사를 하고 떠나는 것이었는데 은수는 아주 밝게 웃었다. 뭔가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난 그 미소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볼 때마다 늘 새롭고, 또 가슴 아린 <봄날은 간다>. 조만간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가면 이 영화를 또 볼 생각이다. 이번엔 꼭 돈을 모아서 DVD를 사야지.

1 : 예전에 읽었던 허진호 감독의 인터뷰 기사에서 이런 글을 읽었던 적이 있다. 이 영화를 만들 때 자기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왔던 심은하가 10년 쯤 지난 모습이 은수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단다. <8월의 크리스마스>도 좋아하는 영화인데 그 얘기를 들으니 언제 한 번 진지하게 두 편을 다시 보며 은수와 심은하를 비교해 봐도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

2 : <8월의 크리스마스>에선 남자 주인공인 한석규가 부른 곡이 있었고, <봄날은 간다>에서도 역시 남자 주인공인 유지태가 부른 그 해 봄에라는 노래가 있다. 두 곡 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인데 혹시 <외출>에는 배용준이 부른 노래가 있나? , <외출>은 아직 못 봤지만 조만간 볼 생각이다. 일반적인 평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긴 하지만 내가 직접 봐야 나의 평을 할 수 있을테니까.

Posted by 바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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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uhu.tistory.com BlogIcon 중년승호 2006.12.21 1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트랙백타고 왔슴다~
    솔직히 처음 영화를 봤을때 너무나 이해못할 두사람도 갑갑하고
    너무나 현실적이라 더 갑갑했는데
    계속 생각나고 곱씹게 되는 영화임은 틀림없는거 같아요^^
    소화기 사용법으로 여자꼬시는법도 배우게 되고^^

  2. Favicon of http://goldsoul.tistory.com BlogIcon GoldSoul 2007.10.03 22: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봄날은 간다>는 제 인생의 영화예요.
    힘들 때 몇번을 봤는데, 제게 위안을 주었던 영화였어요.

    심은하의 10년쯤 후의 모습이 은수. 한번 곱씹으면서 생각해봐야겠어요.
    몰랐던 사실인데 허진호 감독이 이런 이야기도 했었군요.

    <외출>은 전 작품들에 비해서는 실망했지만 그럭저럭 저는 괜찮았어요.
    허진호 감독의 광팬이였던 제 친구는 정말 많이 실망했다고 했지만요.
    배용준이 좀 별로였고, 손예진이 재발견이였어요. 그 뒤로 손예진이 차츰차츰 좋아졌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은수를 정말 많이 욕했었는데, 이제는 노희경 작가가 쓴 글을 이해해요.
    은수가 백퍼센트 이해가 된다는 건 아니지만, 상우도 어렸다는 걸요. :)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07.10.04 01: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저도 <봄날은 간다>는 주저 없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 주는 영화예요.
      정말 최고였죠.

      <외출>은 이 글을 적고 나서 한 번 봤는데, 나중에 몇 번 다시 보고 나서 더 생각해 보려구요.
      손예진은 그 전에도 좋아하긴 했지만, <외출>을 보면서 새삼 느꼈어요.
      연기의 폭이 참 넓은 배우이구나 하고...

      허진호 감독의 다음 작품도 또 기대 중이예요.
      언제쯤 또 만드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