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일요일 오전 조조 영화를 보고 왔다. 새 집으로 이사 오고 나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극장이 가깝다는 것이다. 9시 50분에 영화가 시작하는데 20분 전에 집을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여유 있게 표를 사고 자리를 잡았다.

 <그린 존>의 국내 홍보 문구는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의 제작진과 맷 데이먼이 다시 만났다는 것이었다. 광고 문구만 본다면 사실적이면서도 현란한 액션의 스릴러물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그린 존>은 <본> 시리즈와는 그 방향이 전혀 다르다. <본> 시리즈가 가상의 시나리오에 기초한 (픽션) 액션물이라면 <그린 존>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실제 사실에 기초한 페이크 다큐에 가깝다. 영화 제목 자체가 이라크 내에 실재하고 있는 미군의 '안전 지대'를 지칭하는 것이니 이에 따라 이 영화의 성격을 짐작해 볼 수 있으리라.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미 알려진 내용들이다. 이라크가 대량 살상 무기(WMD)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은 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결국 그 정보는 거짓이었고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 세계를 기만했다는 팩트! 그렇다면 <그린 존>이 이러한 팩트를 반복해 이야기 하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주인공 로이 밀러(맷 데이먼)가 거듭되는 WMD 수색 작전의 실패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은 - 미국이 주장한 이라크 침공의 원인이 WMD였다고 생각해 볼 때 - 영화 전개에 있어서도 중요한 지점이지만 현실 속의 관객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다. 주인공의 의심은 곧 이 (추악한) 전쟁 자체에 대한 의문에 다름 아니다. 과연 WMD는 존재했던 것인가? WMD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까닭은 무엇인가?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이라크인들을 위해서라는 명분은 허울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밝혀진 진실은 WMD가 존재한다는 정보 자체가 완전한 허위였고 조작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조작 과정에는 미국 - 그리고 이를 위시한 연합국들 - 의 이해 관계뿐만 아니라 이라크 내 권력 세력의 이해 관계도 얽혀 있었다. 영화 속에서는 정보를 허위로 조작한 것이 과연 누구였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물론 중간급 관리였던 파운드스톤 혼자만의 농간은 아닐 것이다. 아마 실제로는 미국 최고 권력자까지의 암묵적인 합의와 승인이 존재했겠지.

 하지만 진실이 밝혀졌다고 해서 이야기가 해피 엔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밝혀낸 진실이 '힘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문제를 확대하면 오히려 사실을 모를 때보다 더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현실 속에서) 이미 WMD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정 사실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미국과 연합군이 이라크를 떠났는가? 전쟁 전의 상황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그런 노력만이라도 있었는가? 전 세계가 미국의 거짓을 규탄하고 있다고 하여 변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대답은 모두 "아니오"이다.

 미국은 여전히 이라크를 자신들의 뜻대로 개조하기 위해 설쳐대고 있으며 이를 실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세력은 - 적어도 현재 상태에서 보자면 - 현실 상에서는 아무도 없다. 어찌 보면 '진실의 힘'이라는 것은 약자들을 달래기 위해 - 혹은 기만하기 위해 - 힘 있는 자들이 만들어 낸 수사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밝혀낸 진실은 잠시간 언론의 이슈가 되었을 뿐, 전쟁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다.

 한 장의 사진이 베트남 전쟁을 끝낸 반전 운동의 계기가 될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나는 그것이 사람들이 몰랐던 진실과 그에 근거한 언론의 힘이 작동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진실과 언론의 힘, 그리고 그 작동 기제가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지구 군주국으로 군림하려 하는 미국도 그렇지만, 최근 몇 년 간은 - MB 당선 이후 - 우리 나라가 그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언론은 정부의 앵무새 역할만 하고 있고, 사실은 은폐 되거나 축소 되며 묻혀 버리고 있다. 모든 사실들은 정부에게 유리한 형태로만 보여진다.

 <그린 존>은 오직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진실만을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그린 존>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의 내막은 수많은 <그린 존>들에 의해 은폐된 진실 중 하나였을 뿐이다.



Posted by 바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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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0 15: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10.05.23 2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너무 늦었겠죠? 이미 다른 분한테 받으셨으리라 봅니다.

      혹시 아직도 못 받으셨다면 다시 말씀해 주세요.

  2. 2010.05.15 15: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10.05.23 2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너무 늦었겠죠? 이미 다른 분한테 받으셨으리라 봅니다.

      혹시 아직도 못 받으셨다면 다시 말씀해 주세요.

  3. Favicon of http://tood-re.tistory.com BlogIcon 먹튀 검증 2018.07.25 17: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보고갑니다


wife

아내가 결혼했다, 2008

 아내가 결혼했단다. 여자 친구가 아닌 아내가 결혼했단다. 손예진과 김주혁의 행복한 한때를 담은 영화 포스터는 이 영화, 제법 괜찮은 로맨스물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었다는 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고, 예고편도 보질 않았기에 영화에 대해 내가 짐작할 수 있었던 건 한 장의 포스터가 다였으니까. 심지어 한 친구는 영화 초반에 손예진이 축구를 좋아하는 걸 보고 "아내가 축구랑 결혼한" 스토리인 줄 알았단다.

 하지만 이 영화는 포스터만치 행복한 영화도, 즐거운 영화도 아니었다. 어쩌면 포스터는 눈속임일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내던지는 질문은 꽤나 진지하며 한없이 밝아 보이기만 하는 손예진의 아우라로도 그 질문의 무게는 줄어들지 않았다. 때로는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 불편할 정도로 힘들기도 했었다.

 영화가 내던지는 질문은 누군가가 말하는 것처럼 단순히 일처 다부, 일부 다처 같은 문제는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의 질문 해석이라면 이 영화는 단지 내 아내의 바람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가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

 내가 보기에 영화의 핵심은 결혼이라는 일부 일처의 제도하에서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일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단지 아내가 자유롭게 바람 피우는(??) 것을 보며 별 일 하지 못하는 남편을 보고 남자들이 짜증이 난다거나 혹은 반대로 그동안 남편들의 바람에 억눌려 있던 여자들이 자유 연애(이걸 과연 자유 연애라고 표현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를 앞장서 실천하는 손예진을 보고 신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손예진과 김주혁 둘 다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김주혁을 사랑하고 김주혁과 결혼했으면서도 또 다른 사람도 "함께" 사랑하며 결혼하겠다는 손예진. 그리고 결국엔 아내의 그런 사랑을 "이해" (혹은 체념) 해 주는 남편 김주혁. 뭐랄까, 진짜 한 마디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일 뿐이었다.

 결국엔 그런 결혼을 감행하고 마는 손예진이 미웠으며 그래도 아랑곳 없이 행복해 보이는 손예진이 미웠다. 오히려 김주혁은 안쓰러웠다. 그런데 영화의 종반으로 갈수록 꼭 손예진을 미워할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김주혁이 (거의 마지막까지) 아내와의 그런 삶을 유지하는 것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혹자는 영화를 보고 손예진이니까 김주혁이 그 삶을 유지했을 거다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김주혁의 마음은 단지 내 아내가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러운 여자이기에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까지도 포기할 수 없다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새로운 남편과 있으면 자신의 반쪽을 만난 것 같은, 내가 가득 채워지는 것 같다는 손예진.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과의 삶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남편과 그 사람 모두와 함께할 때 행복할 것이라는 이 여자를 무작정 미워할 수 만은 없는 것은 김주혁이 바로 이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김주혁의 선택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과정일 수도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 아내가 남편에게 내어 준 과제(이 부분까지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겠다.)는 끝까지 이 영화가 자기 중심을 지키게 만들었다. 적당한 해피 엔딩이나 어정쩡한 엔딩이 아닌 자신이 내 던진 질문에 대한 일관성을 지켜 냈으니까. 즐겁고 행복한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결코 많이 보지 않았던 2008년의 한국 영화 중에 추천할만한 수작~!

덧. 물론 난 손예진이 될 마음도, 김주혁이 될 마음도 없다. 내게 있어서 사랑이란 단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이며 변치 않는 마음이다. 짧지 않은 세월 겪어 온 시간의 경험은 내게 그 사실을 더 확신 시켜 주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물론 그럴 것이다.

Posted by 바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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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qeem.tistory.com BlogIcon Qeem 2008.10.31 1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흐음...극장에는 저 말고 몇 명의 여자관객분들이 계셨죠..
    그들은 때론 환호를 내지르고 윽박을 지르기도 하면서 미쳤다라고들 말하더라고요..
    그 중에 저 혼자 흐음...하고 웃으니 옆에 친구가 오빠랑 같은 미친인간들이 있긴해...이러더군요...
    하하 하긴 미친다는 기준은 주관적인건가봅니다.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08.10.31 13: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확실히 대다수의 남자들이 이 영화를 보고
      분개(??)할 것 같긴 해요.

      결국 자기 주관이라는 거겠죠.

  2. Favicon of http://qeem.tistory.com BlogIcon Qeem 2008.10.31 23: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분개는 안할걸요?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 단지 주인아라는 인물로 승화된 것이겠죠..
    흠흠...어쨌든 저는 유교적인 관념이 저희를 알게 모르게 감싸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걸 받아들이고 아니고는 역시 자기 주관이라는 거겠죠.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08.11.02 10: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음, 저는 주인아가 어떤 로망 속의 인물이라고 느끼지는 못했었는데.
      축구도 좋아하고, 섹스도 잘하고, 귀엽고 이쁜데다가 능력 있는 (게다가 남자를 잘 이해해 주는) 그런 여자가 로망이 되는 건가요?
      남자들의 그런 약점을 노린 것이라면
      이 영화의 원작자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안전막을 설치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제가 사실 이 부분은 소설을 읽어 보질 않아서 확실하게는 말 못하겠네요.

  3. Favicon of http://subright.tistory.com BlogIcon chul2 2008.11.02 01: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영화의 초중반에야 정말 속이 터졌죠. 하지만 저 세명의 행동이나 말이 전부 진실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뒤에는 조금은 응원해주고 싶기도 할 정도로 이해가 되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엔딩은 그 상황에서 최선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08.11.02 10: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저도 엔딩이 마음에 들었어요.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보고 나왔는데
      스페인의 그 분위기에
      손예진씨의 파마 머리는 정말 딱이더군요. :)

  4. Favicon of http://piedra.tistory.com BlogIcon Conforte 2008.11.02 09: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영화를 안보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기 그렇네요.
    그렇지만 원 이건...

    사람이 제 하고 싶은 데로 살면 어떻게 됩니까?
    사람을 죽여도 다 헐 말이 있데잖아요.
    마누라가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는 걸 이해는 할 수 있는데...
    거럼 안되잖아요. 것두 모릅니까?

    결혼 제도는 간음을 막는 가장 좋은 제도입니다.
    결혼 서약 어떻게 하는지 잘 알고 있지요?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는 안 무너집니까?
    애들처럼 왜들 그러십니까!

    난 보수 꼴통은 아닌데(긴가?)
    머리 대고 고민할 걸 고민해야지...
    이건 무조건 욕하고 말려야하는 문제지. 안그래요!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08.11.02 10: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그냥 결혼이라는 제도를 떠나서
      누군가가 단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질문만 받아 들였어요.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다면 사실
      결혼이라는 제도는 보호막 이런 것도 아니고
      형식의 하나일 뿐이죠.

  5. conforte 2008.11.04 04: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람이란 존재가
    평생 한 사람 사랑하지 못하는 존재이니깐
    보호막이 필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6. Favicon of http://jjinojjino.tistory.com BlogIcon 들불처럼 2009.04.14 14: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스트 잘 봤습니다.
    한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도 주요한 주제였다는 리뷰 저랑 비슷하게 보신 것 같아 반갑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City of Joy

City of Joy


 <City of Joy>. 93년에 개봉했으니 15년이 넘게 지난 작품이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따뜻한 영화라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듣긴 했지만 보는 것을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먼저 총평부터 해 보자면 적어도 내게는 기대 이하의 영화였다. <미션>을 만든 롤랑 조페가 감독한 것인데 그가 앞의 작품에서 보여 주었던 감동과 아름다움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감독은 인간애와 사랑, 빈곤 속에서도 싹트는 희망을 보여 주고 싶어했지만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이 매끄럽지를 못해서 전달이 잘 되질 않는다. 예를 들자면 <좋은 생각>류의 이야기를 단순히 짜깁기 해 놓은 것 같다. 장면들의 틈새가 좀 더 부드러웠더라면 더 나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인도 캘커타의 빈민 진료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국인 의사와 인도 사람들의 우정 쌓기에 가난한 자들(인도 사람들)과 헤메이는 자(Patrick Swayze)의 자아 찾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어린 환자를 살리지 못한 자괴감과 스스로에 대한 의미를 잃어 버린 채 인도로 도망쳐 온 미국인 의사.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할 줄 모르고 힘 있는 자에게 굴복해 사는 가난한 인도 사람들. 그랬던 이들이 무료 진료소라는 무대를 중심으로 만나 서로를 변화 시키고 감응해 가는 내용이 영화의 핵심이다.

 보호비를 내지 않겠다며 진료소를 옮겼던 이들이 다른 주민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고 갑작스레 쏟아진 빗줄기가 나환자촌 마을을 휩쓸어 가는 고난은 이들이 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대부에게 충성하고 따르는 것만을 최선으로 알던 인력거꾼들은 자신들이 가진 힘을 깨우쳐 가고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항의하며 자기 자신을 찾아 간다. 그리고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소명을 잃고 헤메이던 미국인 의사도 이곳 진료소에서의 생활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다시 찾게 된다. 밤에 린치를 당하며 집으로 돌아가라는 협박을 당한 의사가 짐을 싸들고 진료소를 찾아 가는 장면은 그가 스스로 뭘 해야 하는지, 자신이 누구인지 완전히 깨달았다는 걸 보여 준다.

 마지막에 하사리가 아쇼카(거리 불량배들의 우두머리)를 때려 눕히는 장면은 하사리가 자아를 찾게 되는 과정이다. 다친 하사리의 쾌유를 빌며 인력거꾼들이 종을 흔들며 모인 장면은 인도 사람들이 자신을 찾게 되었다는 걸 보여 준다. 그리고 하사리의 딸인 암리타의 행복한 결혼으로 영화는 자신을 찾게 된 모든 이들이 함께 모여 축제를 벌이며 즐기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번역하자면 '기쁨의 도시'인 이 영화의 제목은 어찌 보면 역설적이다. 농사를 망쳐 가족이 다 같이 도시로 올라온 하사리 가족은 첫 날부터 사기를 당하고,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에 몸을 파는 푸미나에게 희망이란 없어 보인다. 거리의 대부에게 굴복해 충성을 맹세하는 인력거꾼들에게 기쁜 삶이란 어디 있으며 제대로 진료도 받지 못하고 도시 구경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한 나환자 부부에게 기쁜 일이란 무엇이 될 것인가? 어디 아늑한 집 안에서 이 영화를 보고 있을 많은 사람들이 보기엔 이 도시에 과연 '기쁜' 일이란 것이 있는 것인지 의아하다.

 사실 영화의 제목은 이곳이 처음부터 '기쁨'이 흘러 넘치는 곳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 도시가 '기쁨'이 넘치는 곳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인력거꾼들끼리 뭉쳐 대부 아들의 폭정을 이겨 내고, 지참금이 부족해 결혼할 수 없었던 하사리의 딸이 결혼을 하고, 미국인 의사 맥스는 잃어 버렸던 자신을 찾았다. 고난도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찾아 온 건 결국 '기쁨'이다. 그렇게 이곳은 '기쁨의 도시'가 되어 가는 것이다.

 영화는 캘커타 외곽에 대형 세트장을 지어 놓고 찍었다고 하는데 최대 2만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었다고 하니 실제 인도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진짜와 같은 인도 풍경들로 화면 속에 잘 살아 났다.

 남자 주인공인 맥스(Patrick Swayze)의 연기는 그럭저럭이다. 그보다 눈여겨 볼만한 것은 인도인 배우들의 연기이다. 그중에서도 핵심 조연을 맡고 있는 하사리의 연기는 아주 뛰어났다.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위해 변해가고 투쟁하는 그의 눈빛과 표정 연기는 살아 있다. 인도 영화가 볼리우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영화 산업 강국인 이유는 이런 뛰어난 배우들의 힘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일 테다.


Posted by 바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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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gstory.tistory.com BlogIcon 예경 2008.02.21 18: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확실하게 들어나는 주제 보단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더군요. 영상이나 배경면에서는 아주 흥미롭고 신비하고 하사리의 연기가 뛰어나다는 것은 공감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인도배우라 그런지 자료수집이 만만찮더군요.
    그 나라를 대놓고 찬양하거나 좋은나라라고 몰아붙이기 보단 어두운면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므로 인해 환상만 심어주지 않고 현실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아 좋았어요.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08.02.21 22: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사리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죠.
      스토리 자체가 찬양하는 영화도 아니고, 매우 사실적이었지만
      그래도 의도적으로 희망을 과하게 넣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조금 있었어요.

  2. Favicon of http://ygstory.tistory.com BlogIcon 예경 2008.02.21 18: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ps. ost는 명곡입니다.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08.02.21 2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ost는 모리꼬네였죠? 들으면서 알겠더라구요.
      모리꼬네의 휠~(뭐, 요즘은 이렇게 써야 한대요.;;)이 느껴지는 음악이었어요.

* 약간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감독 정윤철 (2007 / 한국)
출연 황정민, 전지현, 진지희, 김태성
상세보기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나온다, 오랜만에 전지현의 출연작이다 등 상영 전부터 이래저래 소문을 몰고 다니던 영화였다. 하지만 <말아톤>을 제대로 보지 않았기에 정윤철 감독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고 황정민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 때문에 영화를 선택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기로 선택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전지현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전지현이 나온 영화는 (공포 영화를 빼고는) 다 보았고 <데이지> 이후 오랜만의 작품이라 개봉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영화는 유일한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고 하는데 현실과 환상이 적절히 결합된 구성을 비교적 잘 보여 주었다. 영화가 중반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러한 결합이 약간 어색한 감이 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그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지구를 구하자"라는 캠페인에 참가했던 황정민과 전지현이 하늘로 날아 오르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황정민이 아이를 안고 나는 장면은 영화 속의 현실과 교차로 보여지면서 꿈인지 현실인지 아련한 느낌이 든다.

 황정민의 연기는 역시 좋았다. 초반엔 약간 부자연스런 느낌이 있었지만 그의 과거가 살짝 드러나고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에 몰입 되면서 연기가 탄력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온 몸에 물을 뿌린 후 전지현과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정말 멋졌다. 바보가 아니라 자신이 할 일을 알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나아 가려는 그 말과 표정은 이 영화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아도 좋을 것이다.
 
 전지현도 오랜만의 복귀작에서 좀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 주고자 노력한 것 같다. 화장 안 한 얼굴로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 클로즈 업 장면에서는 얼굴의 잡티가 보일 정도였으니 정말 거의 안 한 것 같긴 하다. 그리고 CF 퀸으로서의 강렬한 이미지를 잘 숨기고 송수정이라는 PD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전지현도 광고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자신을 숨기기 쉽지 않은 배우인데 - 김태희가 어떤 영화를 나오든 CF로 보이는 것처럼 - 이 영화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다. 힘든 PD 생활을 하는 캐릭터의 털털함도 잘 느껴지고 전체적인 연기에서 특별히 아쉬운 부분도 없다.
 
 슈퍼맨이 사람들을 도와 주는 이유는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자신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 버리지 않기 위해서이다. 슈퍼맨이 바꾸지 못한 그의 과거는 악몽이 되어 나타나지만 그는 적어도 자신의 미래만은 스스로 바꾸고 있다. 나도 아직까지 한 사람의 작은 힘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한 명이다. - 사실 예전 같았으면 그런 생각에 몰표를 줬을텐데 이젠 나도 좀 변했다. - 그래서 황정민의 슈퍼맨에 더 공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의 말처럼 "커다란 쇠문을 여는 것은 힘이 아니라 작은 열쇠"이니까 말이다.

 이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너무 교훈적이다, 메시지를 주입한다"인 것 같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나한테 제일 아쉬웠던 점은 영화의 결말 부분이다. 황정민이 전지현에게 전해 준 마지막 약속은 영화가 너무 나아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오히려 황정민이 아이를 구한 것으로만 끝났다면 더 깔끔하고 와 닿는 결말이 됐을 것 같다. 시사회 자료를 보면 우리 속에는 모두 슈퍼맨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찍었다고 감독이 말하는데 정윤철 감독은 관객들에게 정말 슈퍼맨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일까.

덧. TV 광고에서 전지현을 보면서 내가 늘 하는 생각은 그녀를 모델로 해서 사진을 찍고 싶어 보고 싶다는 것이다. 청순한 표정부터 유혹하는 눈빛까지, 광고를 보고 있자면 그녀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은 과연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전지현을 모델로 사진을 찍으면 굉장히 다양한 느낌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물론 과연 나에게 그런 기회가 올지는 미심쩍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것도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건가? 사실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건 아닌데......



Posted by 바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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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ine0083.tistory.com BlogIcon 시네마천국 2008.02.05 16: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단편을 장편으로 잘 풀어내어 그 부분은 상당히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극 흐름에서 너무 오르락 내리락 하듯 보여준건 재미를 조금 반감시키지 않았나 싶네요~

    전지현의 다소 밍밍한 모습은 전작들보다 더 좋은 느낌이였습니다.

  2. Favicon of http://bottlesonata.tistory.com BlogIcon airpheus 2008.02.10 2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즐겁게 읽고 갑니다. 트래백 감사해요 ^^

  3. Favicon of http://libraa.tistory.com BlogIcon Themis 2008.02.11 18: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을 상당히 잘 쓰셨네요...전 글재주가 없어서...^^;;; 잘 읽고 갑니다. 트랙백 감사하구요...(솔직히 트랙백사용법은 아직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는..ㅜㅜ바보)

8월의 크리스마스
감독 허진호 (1998 / 한국)
출연 심은하, 한석규, 이민수, 류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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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DVD를 사면서 영화를 다시 봤다. 몇 번째로 보는 건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또 보는 건 꽤 오랜만이다. 앳된 시절 심은하의 모습과 연기, 그리고 - 요즘은 많이 사그라 들었지만 - 한석규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 오랜만에 듣는 주제가도 좋다. 역시 한석규가 목소리 하나만은 어디 가서 빠지질 않는다니까.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고3을 눈 앞에 둔 시절이었다. 원래 혼자 극장 가던 걸 즐기는 편이라 그때도 혼자 시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 당시 한석규, 심은하는 내노라 하는 톱스타들이었고, 멜로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영화를 선택하는데 큰 고민은 없었다.

 길지 않은 한 시간 반 정도의 상영 시간.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극장을 나온 후, 잠시 동안 그대로 서 있었다. 영화의 여운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 이후로 허진호 감독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가 네 편의 영화를 만들어 오는 동안 지속적인 그의 팬이 되었다.

 허진호 감독의 영화 중에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역시 <봄날은 간다>이겠지만, 그의 데뷰작이자 잔잔한 명작으로 추억 되는 이 작품 또한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가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바로 이 데뷰작부터 계속된 일이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최근 작 <행복>에서는 직접적으로 주인공들이 죽었고, <봄날은 간다>에서는 상우(유지태)의 할머니, <외출>에서는 손예진의 남편이 죽었다. 하지만 허 감독의 특징이라고 생각 되는 것은 결코 죽음에 근접해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직접 죽음을 보여 주어도 보여 주는 것 이상으로 다가서지는 않는다. 죽음도 우리가 늘 살고 있는 일상의 하나일 뿐이다. - <행복>과 <8월의 크리스마스>를 비교하면 죽음에 대해 훨씬 더 현실적으로 다가가는 쪽으로 바뀌기는 했다. 그건 첫 작품 이후, 조금씩 조금씩 더 현실적으로 영화를 찍으면서 변해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주 무대는 정원(한석규)이 운영하는 작은 사진관이다. 이 동네 구멍가게 사진관에 어느 날 사진을 뽑아 달라며 찾아 온 주차 단속원 아가씨 다림(심은하). 둘의 첫 만남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인상 좋은 넉살의 한석규가 특유의 "허허." 웃음을 지으며 아이스크림을 건네니 다림도 화가 풀릴 수 밖에.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스르르 알듯, 모를듯 서로에게 조금씩 빠져 들어 갔다.

 <8월의 크리스마스> 하면 몇몇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손 꼽는 것들은 한석규가 유리창 너머로 심은하를 보듬는 장면, 사진관에 찾아 온 심은하가 유리창 밖에서 입을 오무려 가며 이야기하는 장면, 사진관의 유리창에 돌을 던지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 오던 밤 거리에서 심은하가 갑자기 한석규의 팔짱을 끼는 장면이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에 비해 긴 호흡의 장면들이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배우들의 연기가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좋은 장면, 좋은 연기를 보면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감동을 받는데 이 작품에선 그런 기분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주된 공간이 사진관이다 보니 이 영화에서 사진은 중요한 소재 중 하나가 된다. 영정 사진을 찍으러 온 할머니, 본인의 영정 사진을 찍는 한석규, 아버지를 위해 여러가지 사용법들을 만들 때 사용하는 즉석 사진들, 그리고 사진관에 찾아 온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 또 영화 속의 소재로서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모티브도 바로 사진이었다. 감독은 영화의 아이디어를 가수 김광석의 영정 사진을 보고 얻었다고 했다. 영정 사진에서 어떻게 그렇게 밝게 웃을 수 있을까 하면서 밝게 죽음을 맞이하는 일상을 이야기 해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단다.

 그리고 영화는 충분히 그의 의도를 반영했다. 감독이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는 영화에서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상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냥 옆에 있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런 느낌이랄까? 그러다 보니 때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좋다. 이야기를 얻어 가는 건 관객의 몫이기 때문이다.

 연기가 아닌 일상의 모습을 그리고, 죽음조차도 하나의 일상으로 표현한 <8월의 크리스마스>는 한석규, 심은하의 일상의 연기, 영화를 마치고 갑자기 돌아 가신 유영길 촬영 감독의 화면 포착, 그리고 신인 감독이었던 허진호 감독이 모여 만들어 낸 명작이다. 언젠가는 이만한 콤비들이 다시 모여 만들어 낸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될까?

덧. 영화에서 한석규가 아버지인 신구 옆에 가서 누워 잠을 자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배경 음악으로 흘러 나오는 곡이 아들을 먼저 잃은 남미의 기타리스트가 아들을 생각하며 연주한 곡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영화 내부 장치들의 디테일이라는 것은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싶다. 어떻게 그 장면에 그런 곡을 찾아서 넣을 생각을 했을지.


Posted by 바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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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oldsoul.tistory.com BlogIcon GoldSoul 2007.12.20 11: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DVD 있어요. 가끔 생각나면 꺼내서 보고 싶은 장면까지 보고 끄기도 해요.
    언제봐도 좋아요. 8월의 크리스마스는요. :)

  2. kradmeser 2008.08.01 01: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지내냐? 무심코 검색창에 scsc를 쳤다가 여길 찾았다.

    한석규 아저씨는 원래 성우 출신이라 목소리가 멋질 수 밖에 없지. ㅎㅎ

    8월의 크리스마스는 장면장면이 다 좋지.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한석규가 버스를 타고 가고 있을 때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가 깔리는 그 장면..

    • Favicon of http://downeve.tistory.com BlogIcon 바위풀 2008.08.01 16: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와, 형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어떻게 지내십니까? 얼굴 까 먹겠어요.

      한석규가 버스 타고 가는 장면 생각나네요.
      솔직히 영화 전체적으로 다 좋았어요.
      크게 뭐 뺄 것이 없었죠.

      이 영화, 어느 새 10년도 더 되어 버렸죠?
      어느 새 제 나이도 그만큼......